해피빌은 원더랜드 서쪽 해안에 위치한 작은 해양도시이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하얀 모래사장이 너무나 아름다워 일년 내내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곳이었다. 탐정사무소가 있는 센트럴시티와는 거리가 꽤 멀어서 조르바 탐정과 제제는 고속철도를 타고 해피빌로 가고 있었다.
“이름 온도리. 수컷 고양이. 약 4개월 전에 여우 백작이 해피빌에 있는 작은 동물병원이 보호하고 있는 유기묘 온도리를 보고, 불쌍하다며 자신이 입양하겠다고 말했답니다. 누가 버린 고양이이다 보니 이전 주인이 누구인지, 어디에 사는지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가지고 있지 않답니다.”
조르바 탐정이 방금 전 탐정협회로부터 받은 문자를 보면서 말했다.
“성격이 괴팍하고 욕심이 많다는 여우 백작이 직접 동물병원을 찾아가 고양이를 입양했다니 이상하네요.”
제제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협박장을 읽기 시작했다.
“조르바 탐정님, 이 X라는 인물은 누구인가요?” 조르바 탐정이 건네준 휴대폰 속 협박장을 읽으며 제제가 말했다.
“아직은 잘 모릅니다. 아무도 그를 본 사람이 없어요. 하지만 최근 원더랜드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사건의 뒤를 조사하다보면 X라는 이름이 매번 나와요. 분명 그가 모든 사건들과 관련이 있을거라고 추측만 하고 있을 뿐입니다. “
“이해가 잘 안되요. 최고의 범죄자라는 X가 굳이 고양이를 납치할 이유는 뭘까요?”
“저도 그게 궁금합니다. 하지만 이상한 게 또 있습니다. 협박장에 ‘조르바탐정과 꼬마’라고 적혀 있어요. ‘꼬마’라고 하면 제제 밖에 없거든요. 최고의 범죄자인 X가 왜 협박장에 제제를 언급했을까요?”
제제는 조르바 탐정의 말에 깜짝 놀랐다.
“하지만, 지금은 온도리를 찾는데 집중을 해야 합니다. 일단 시간은 이르지만 식당칸으로 가서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도록 합시다. 해피빌에 도착할 때쯤이면 점심시간이 지났을테니까요.”